차 에어컨 처음에 빵빵하게 트세요
[중앙일보 최익재] 에어컨을 쓰는 계절이 다가왔다. 기름값이 워낙 많이 올라 요즘은 카 에어컨을 쓰기도 부담스럽다.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카 에어컨을 가장 세게 틀면 기름 소비량은 18.7% 정도 늘어난다. 중형 승용차의 경우 에어컨을 2~3단으로 한 시간 동안 작동하면 약 1000원어치의 연료가 추가로 소비된다.
기름 소비를 줄이면서 위생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카센터에 들러 에어컨을 꼼꼼히 청소해야 한다. 에어컨 컨덴서(응축기) 외부에 붙은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면 냉각효율을 10% 정도 높일 수 있다.
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려면 시동을 건 상태에서 에어컨을 켜는 것이 좋다. 에어컨 스위치를 켠 후 시동을 걸면 시동모터와 배터리에 과부하를 줄 수 있다.
또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때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에어컨 압축기에 과부하가 걸려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호대기 상태에서 켜는 것이 좋다. 반대로 에어컨을 끌 때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몇 분 전에 끄면 냉기를 유지하면서 기름도 절약할 수 있다. 또 도착 전에 에어컨을 끄면 기온 차로 인해 맺히는 물방울을 증발시킬 수 있어 곰팡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는 처음에 세게(3~4단) 틀고 충분히 실내가 냉각된 다음 약한 단계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냉각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2~3단으로 켠 상태에서 송풍구에 손가락을 대고 30초 정도 지났을 때 손이 시릴 정도면 정상이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에서는 대개 악취가 난다. 외부 공기 흡입상태에서 에어컨을 최대로 켠 다음 와이퍼 밑 통풍구에 곰팡이 제거용 스프레이를 뿌리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