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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중무장 영화속 `키트`가 현실로
내장 센서 2010년 160개 이를 듯
무선ㆍGPS 결합 텔레매틱스 부상
차-부품업체 협력 시장선점 관건
자동차-IT 융합시대 연다
하, 미래 자동차업계 '첨단 카' 시대 열린다
198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끌던 외화 `전격Z작전'에 등장한 `키트'는 운전자 없이 운전이 가능하고 외부와 통신이 가능한 미래의 차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키트' 수준 자동차가 등장하지는 못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통신과 인공지능을 더한 미래차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등장할 미래차는 차량에 장착되는 센서 수가 현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나고, 네트워크 기능을 접목해 주행, 정보, 엔터테인먼트 등 대부분 일을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차의 핵심은 지능형 센서=미래차는 기존 차량이 운전자 조작에 의해 기계적으로 제어되는 것과 달리 상황에 맞게 전자적으로 제어된다는 점이 다르다. 차량을 전자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주변 상황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센서로 받아들인 정보는 전자조작유닛(Electronic Control Unit)을 통해 엔진이나 모터 등을 직접 관리하게 된다.
대표적인 자동차 센서는 온도센서, 압력센서, 가스농도센서, 스모그 센서, 레인(Rain) 센서, 회전수 센서, 자이로센서, 광센서, 거리센서 등이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1980년 자동차 한 대당 내장되는 센서는 40개 이내였지만 2005년 120개를 넘어 오는 2010년에는 160개에 이를 전망이다.
미래차에 들어가는 센서는 단순히 입력과 반응을 하는 1세대 기계식 센서에서, 2세대 반도체 센서를 거쳐, 3세대 지능형 센서가 내장되는 것이 최근 추세다.
자동차 편리성이 중요해지고 환경문제로 인한 연비제어, 안전성 등 복합적인 문제로 지능형 센서가 미래차 핵심이 되고 있다. 지능형 센서는 엔진제어부터 시스템진단, 차량안전, 시스템 모니터링, 환경제어,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텔레매틱스 급부상=미래차가 부각되면서 차량내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자통신(Telecommunications)과 정보학(Informatics)의 합성어인 텔레매틱스는 무선통신과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기술이 결합돼 자동차에서 위치 정보, 안전 운전, 오락, 금융 서비스, 예약 및 상품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통신서비스를 말한다. 텔레매틱스는 199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기대와 달리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부재로 인해 대중화를 이루지 못했다. 길안내, 사고나 조난시 위치 전송 등 텔레매틱스가 내세운 주요기능은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또 통신은 휴대전화망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요금도 비싸 확산에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텔레매틱스는 휴대인터넷 확산과 더불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고속으로 이동 중에도 통신이 가능한 와이브로와 같은 휴대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텔레매틱스가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전 텔레매틱스는 CDMA나 EVDO 망을 이용해 서비스 이용시 기본료 이외에 서비스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광대역 서비스인 휴대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이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차량 내에서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게 돼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완성차 업체와 이동통신사로 구분돼 각자 진행되고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휴대인터넷 확산과 함께 이종업계간 협력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완성차 업체, 부품업체와 협력 강화해야=2002년 차량가격의 12% 수준이었던 전자시스템 비중이 오는 2010년 40%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IT기술이 향후 자동차 시장 성패를 가를 핵심기술이 될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미래형 자동차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간 더 긴밀한 협조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핵심부품은 직접 만드는 원칙을 세운 도요타를 비롯해, 2002년부터 전장부품 육성전략을 추진 중인 혼다, 부품업체와 공동개발을 통해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GM, 포드 등 해외업체 사례를 미뤄 볼 때, 국내업체들도 전장부품업체와 차량 개발부터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전장기술을 강화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단순한 이동수단이었던 자동차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받아들여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콘텐츠업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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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김경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