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 속에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 행선지가 교외이다 보니 `장시간 운전`은 기본. 하지만 잘못된 운전 자세로 상쾌한 기분을 느끼려 떠난 나들이길에 어깨결림, 허리디스크, 무릎관절염 등 피로만 누적되는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 바로 `춘곤증`이다. 운전 중 춘곤증은 주의 집중이 안되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초여름같이 더워진 날씨는 차안의 밀폐된 환경과 결합되면서 운전 중 졸음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특히 골프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긴 운전자들은 귀가 중 나른해지는 현상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춘곤증의 마수에 걸리는 순간이다. 졸음운전을 하면 운전자의 인지ㆍ대응능력이 음주 만취자 보다도 더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예를들어 시속 100㎞로 차를 몰다가 2초정도만 깜박 졸아도 50여m를 운전자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인다. 중앙선을 넘거나 다른 차로를 침범하면 끔찍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말 그대로 눈깜짝할 사이에 2초만에 귀가길이 황천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음주운전은 음주측정이라는 경찰의 물리적인 단속을 할 수 있지만 졸음운전은 이러한 제약도 없다. 그래서 보통 운전자들은 그 위험성을 덜 인지하기 마련이다. 한 번 시작된 졸음은 시간이 지날 수록 주체할 수 없이 운전자를 괴롭히며 본인은 물론 탑승 가족. 상대편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기에 즉각 대처를 취해야 한다.
운전자들은 우선 졸음은 무조건 깨고 차를 몰아야 한다. 억지로 참지말고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토막잠이라도 잔 뒤 출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시간약속 등으로 불가능하다면 잘못된 자세를 수정해 주는 스트레칭이라도 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는 누워 있을 때 보다 2, 3배의 하중이 허리에 전달된다. 그렇다고 등받이를 뒤로 너무 젖히면 허리에 더 큰 무리가 가기에 등받이 각도를 105~110° 정도로 기울이고 좌석 깊숙이 밀착해서 앉는 것이 가장 좋다. 양손은 어깨 높이 정도로 운전대를 잡는 것이 팔과 어께, 목에 무리를 덜 준다.
허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이 수면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만성피로는 더욱 가중되므로 운전대를 잡는 데 신중해야 한다.
졸음 운전에 따른 사고 현장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자국조차 없이 중앙선을 침범한 경우가 많다. 이는 고속을 유지한 채 그대로 충돌한다는 뜻이다. 운전자 없이 질주하는 자동차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춘곤증을 이겨내는 것은 나들이철 즐거운 드라이빙의 새로운 생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