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2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를 둘러본 소감이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는 자기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에 더욱 강력한 힘을 실었다. 또 고유가 시대의 대안이 될 친환경 차량 개발에 열을 올린 결과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자동차, 생활을 넘어 문화로’다. 애호가들이라면 한번 몰아 보고 싶은 드림카와 미래형 승용차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다. 2001, 2003, 2006년에 이어 네 번째인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24개 완성차 업체가 156대를 출품했다.
주관 회사인 벡스코의 김수익 사장은 “서울모터쇼와 해를 달리해 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모터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의 수입차 판매 대수가 늘면서 명차 업체인 벤틀리와 포르셰가 처음 참가했다”고 전했다.
◇더욱 힘 세진 간판 모델=대표선수 격인 ‘플래그십 모델’이 더욱 강력한 엔진으로 무장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혼다의 ‘뉴 레전드’가 그것이다. 기존 모델보다 배기량이 3.5L에서 3.7L로, 최고 출력은 300마력에서 307마력으로 늘었다. 겉모습도 근육질 느낌을 보태면서 더 강인해 보였다. 다음달 하순 국내에 가장 먼저 발매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드림카로 꼽히는 AMG 모델 가운데 최신형을 선보였다.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 공개된 스포츠카 ‘더 뉴 제너레이션 SL 63 AMG’다. 6.3L에서 뿜어져 나오는 525마력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 만에 도달케 한다.
이전 모델인 SL500은 388마력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회심작인 ‘제네시스 쿠페’와 ‘소울’을 국내 처음 각각 공개했다. 3월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세계 첫선을 보인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의 첫 후륜 구동 스포츠카다. 3.8L 람다 엔진과 2.0 세타TCI 엔진을 탑재했다. 9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직선의 미학’ 전도사인 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이날 소울 3총사(디바·서처·버너 세 시리즈)를 손수 소개했다.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분류되는 소울은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디자인이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또 고객과 소통할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성공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소울 3총사가 내년 전 세계의 ‘도심 속 정글’을 정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모터쇼의 ‘감초’ 친환경차=근래 각국의 모터쇼에서 빠지지 않는 친환경 차량도 눈에 많이 띄었다. GM대우는 수소연료전지로 달리는 시보레 ‘에퀴녹스’를 내놨다. 압축용기에서 나온 수소연료와 대기 중 산소가 반응하면서 생기는 전기로 달린다. 최고 시속 160㎞로, 한 번 충전으로 최장 320㎞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친환경 컨셉트카로 i모드와 i블루를 국내 처음 공개했다. i모드에는 친환경 신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가 쓰였고, R엔진(디젤)은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의 발생을 크게 떨어뜨린다. i블루는 연료전지 컨셉트카다.
국내 골프카트 제조업체인 CT&T는 근거리 이동용 전기차 ‘e-Zone’을 처음 공개했다. 100% 전기로 달린다. 한 번 충전으로 70∼110㎞를 간다. 이달 하순 시판하며 값은 12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