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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안전성 놓고 ‘충돌’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국내 주요 SUV 차량에 대한 시트 및 머리지지대의 목상해 보호성능 평가결과에 대해 완성차 업계가 크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예전부터 수차례에 걸친 보험개발원의 차량 안전도 검사에 대해 완성차업계는 공정성과 전문성에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지난달 29일 보험개발원은 국내 주요 7개 SUV 차종 중 4개 차종이 ‘미흡’등급을 받아 머리지지대 성능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능동형 머리지지대를 장착하지 않은 차종은 모두 미흡판정을 받아 능동형 머리지지대의 장착확대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우수’ 등급을 받은 차종은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 2차종(28.6%)이었으며, ‘양호’ 등급을 받은 차종은 GM대우 윈스톰 1개 차종(14.3%)이었다. 미흡등급을 받은 차량은 4개 차종(57.1%)이었는데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는 정적평가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동적평가 결과 최종적으로 미흡등급을 받았으며, 쌍용 카이런, 액티언은 정적평가에서 조차 미흡등급을 받았다.
2006 회계연도(2006.4∼2007.3)에 국내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치료비는 약 8086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약 51.5%인 4164억 원이 후면 추돌에 의한 목상해 치료비로 지급됐다는 것이 개발원측 설명이다.
머리지지대를 능동형으로 개선하면 연간 추돌사고로 인한 목상해 부상자 33만2392명 중 약 14만3000명 정도 감소시킬 수 있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800억 원의 치료비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완성차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실제 IIHS(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기준 시험결과와 상이한 결과를 보이고 있어, 시험결과에 신뢰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일부 차량에 있어서는 시험을 실시하지도 않고, 시험을 시행한 것처럼 기존 외국기관의 자료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특정 차량의 경우 보험개발원에서 시험 기준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시험도 하지않고 ‘미흡’ 처리하는 등 상식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에서는 보험요율합리화라는 미명하에 계속 자동차 시험결과를 발표하지만 시가소켓시험 등과 같이 조작해 발표하는 등 오류가 빈번해 동 시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기관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개발원측은 완성차업계가 자체적인 성능개선을 할수 있는데도 차량 부품을 고가에 판매하기 위해 이를 게을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보험업권과 완성차업계의 갈등이 커지면서 양업계간 이익찾기에만 골몰해 실제로 중요한 소비자의 안전은 무시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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