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차량 화재 실험’ 조작
보험개발원 ‘차량 화재 실험’ 조작
보험개발원이 “자동차 시가 소켓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차량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표한 동영상이 사실과 다른 이른바 '조작 영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보험개발원은 차량 화재의 대부분이 시가소켓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차량의 시가소켓이 90도에서 20도 가량으로 기울어있는 경우 동전 등이 들어가 화재가 날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사실상 거의 모든 승용 차량이 화재가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또 보험개발원은 사고위험을 부각하기 위해 시가잭에 동전을 집어넣어 실제 차량 화재가 발생하는 동영상 자료까지 배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실험에 대해 의혹을 표했다. 차량에는 퓨즈가 있기 때문에 동전등이 시가잭에 들어가면 즉시 퓨즈가 끊어지게 된다는 것.
보험개발원 담당자는 이에 대해 "실험 당시에는 퓨즈를 제거하고 대신 전선으로 직접 연결해 계속 전기가 흐르게 했다"고 털어놨다. 퓨즈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그것을 가정해 실험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험 당시에는 퓨즈 대신 전선을 연결했다는 사실은 전혀 소개되지 않고 시가잭에 동전을 집어넣으니 16분 만에 실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보도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가 소켓에 이물질을 넣는 단순한 실험으로 17분만에 차량 실내가 모두 화염에 휩싸였다는 점도 의문투성이다. 한 차량 전문가는 "차량 화재는 그렇게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며 "차량안에 인화 물질을 더했든 뭔가 또 다른 조작이 있었을 것"이라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의 이번 실험 조작에 대해 국토해양부에 정밀 조사를 의뢰하고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