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이달 중순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소폭 내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비율)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거나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이달 중순부터 개인용 자동차의 보험료를 평균 0.6% 내리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해상은 배기량에 따라 2000㏄ 이상 대형차는 보험료를 내리고, 1500㏄ 미만 소형차는 보험료를 올리는 식으로 조정해 전체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0.6% 낮춘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이 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말 현재 74.0%로 전년말(78.7%)에 비해 큰폭으로 떨어졌다. 손보사 별로는 현대해상의 손해율이 70.6%로 가장 낮았다. 손보업계에서는 손해율이 72~73% 수준이면 적자없이 자동차보험 영업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현대해상을 제외하고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계획하고 있는 손보사는 없다. 그러나 현대해상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앞장서면서 나머지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하 대열에 동참하거나 최소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보험 시장의 보험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일부 손험사들은 올해 1월부터 금융감독원이 무사고 차량 등에 대한 보험 인수를 거부할 수 없도록 하자 보험료 인상을 검토해왔으나 보험료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