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가격 10%이상 오른다
원자재값 상승 파장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직접 미치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 급등세를 감안해 조만간 제품 가격을 11~12%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도 잇달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타이어 가격에서 원재료인 고무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안팎에 달한다. 지난해 초 t당 1700~1800달러 수준이던 천연고무 가격은 최근 40% 오른 24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주요 생산국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고무 작황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다.
당장은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힘든 자동차업계가 울상이지만 타이어를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직접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가 철근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염려도 제기되고 있다. 후판, 냉연강판에 이어 건설용 철근, 형강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공급 중인 고장력 철근(10㎜ 기준)은 지난해 1월 t당 47만1000원이었지만 최근 69만1000원까지 올랐다. 1년 사이에 47.7% 오른 셈이다.
여기에 중국산 철근 가격까지 급등하며 시장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산은 국내산보다 품질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돼 왔지만 최근 철근 공급 부족으로 저급재가 더 비싸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철근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이 철근에 수출세를 부과한 데다가 폭설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은 철근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가격도 문제지만 공급 부족으로 공사 자체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시공사들은 계약대로 공사대금을 받기 때문에 원자재값 상승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정동주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장은 "과거엔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철근을 대량 매입했지만 지금은 가격 담합을 이유로 어려워졌다"며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