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날고 국산 기고… 디젤차 시장 ‘高유가 속 엇갈린 희비’
‘초(超) 고유가 속 국산 디젤차는 시들, 외산 디젤차는 쑥쑥’
유가급등으로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이 자사브랜드의 최고급 세단 디젤차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수입 디젤 세단은 매년 배이상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산 디젤 세단의 판매는 내리막을 걷고 있는 형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1일 자사의 플래그십(대표모델) 차종인 S클래스의 디젤모델 ‘S320 CDI’를 출시했다. 아우디의 A8 4.2 TDI, 재규어 XJ 2.7D, 폭스바겐 페이톤 3.0 TDI 등에 이어 수입차의 최고급 세단에 잇따라 디젤엔진이 장착되고 있는 것.
이처럼 최고급 세단의 디젤모델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은 수입 대형 세단들이‘오너 드라이버’를 위한 마케팅으로 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디젤차종은 고유가 시대에 비교적 연료비가 적게 들고 연비도 높아 경제성에서 휘발유차량보다 유리하다. 여기에 각종 첨단기술이 적용되면서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나 진동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이유다.
수입 디젤 세단 판매는 2004년 920대에서 지난해 8744대로 매년 배이상 급증했다. 전체 수입차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4년 3.9%에서 지난해에는 16.4%까지 치솟았다. 현재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수입 디젤 세단은 모두 45종이나 된다.
반면 국산 디젤 세단은 오히려 판매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처음 국산 디젤 세단이 등장한 2005년 1만4322대가 팔렸고 2006년 2만5687대로 늘어나는 듯 했으나 지난해 1만8091대로 증가세가 꺾였다. 현재 나와있는 국산 디젤 세단은 모두 10개 차종. 최고 배기량은 2ℓ급이다.
국산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다소 비싼 초기 구입비용과 휘발유차량에 비해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 판매의 장벽으로 보인다”며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전까지는 대형 디젤 세단 출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디젤 세단은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로 모두 6620대가 판매됐고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6011대로 뒤를 이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