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고급차에 주로 적용되는 6단 변속기의 중형차급 적용을 놓고 국내 자동차업계가 옥신각신하고 있다.
발단은 GM대우가 최근 6단 변속기를 장착한 ‘토스카 프리미엄6’<사진>를 내놓고 ‘고단 변속 마케팅’을 강화하면서부터.
GM대우는 토스카 부문 변경 모델인 프리미엄6에 대해 “국내 최초로 중형차에 6단 변속기를 적용, 빠른 변속에 가속성능은 물론 연비까지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운행 때 변속 단수가 높은 차를 타면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어 운전자의 피로감도 훨씬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변속기 단수가 높을수록 변속구간 범위가 좁아져 빠른 변속이 가능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얻고 가속력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또 빠른 변속으로 인해 연비가 개선되는 효과도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M대우는 “토스카 프리미엄6 2000㏄ 모델은 시속 90~120㎞ 주행시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기존 모델에 비해 연비가 15%가량 개선됐다”며 “정지상태에서 40㎞ 및 60㎞ 도달 시간은 최대 10% 단축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중형차급에 고단 변속기 장착은 엔진성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발의 편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엔진크기와 출력 등이 고단 변속을 받쳐줄 수 있어야 주행성능 개선과 연비개선 효과가 있다”며 “대형차가 아닌 중형차급에 굳이 고단 변속기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단 변속장치를 달 경우 차값이 오르고, 차량의 무게가 늘어나 오히려 연비가 나빠지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GM대우는 이에 대해 “성능과 출력을 고단 변속에 맞추면서도 가격은 30만원가량 소폭만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국산차 중 6단 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은 현대차의 베라크루즈와 제네시스, 기아차 모하비 등 대형차 일색이다.
한편 토스카는 2007년 국내 승용차 부문 판매 순위에서 10위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쏘나타는 2007년 전체 실적 1등으로 11만9133대를 판매했으며, 르노삼성의 SM5는 4등으로 모두 7만3057대, 기아차의 로체는 7등으로 모두 3만2711대를 판매했다. 토스카는 고작 2만548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