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경차 ‘뉴모닝’이 고유가 등에 힘입어 연초부터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16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3일 출시된 뉴모닝은 15일까지 9영업일만에 모두 1만777대가 팔렸다. 이는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평균 1,197대가 팔린 것으로 올해 총 판매목표(5만대)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아차 관계자들은 “이는 지난 2006년 한해 모닝 판매량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놀라는 눈치다.
모닝의 판매량은 지난 2004년 1만8,530대에서 2005년 1만6,404대, 2006년 2만346대로 주춤하다가 지난해 5만3,793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모닝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유가가 초강세를 기록한데다 올해부터 경차로 편입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뉴모닝에 수요가 몰리다보니 지금 당장 계약하더라도 차량을 인수하려면 옵션에 따라 3~4주 가량 기다려야하는 형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초 출시 이후 판매증가를 기대하긴 했지만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며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뉴모닝의 판매급등에 환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모닝이 기아차의 위탁생산업체인 동희오토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희오토의 생산규모가 연간 수출 10만대, 내수 5만대 등 총 15만대로 한정돼 있어서 아무리 차량이 잘 팔리더라도 당장에는 생산량을 늘릴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