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지만 근 한 달간 눈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내린 눈에 지난 월요일 출근길은 평소보다 두 배는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여기저기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사고 차량이 너무 많아서 토잉 서비스 회사 들이 전화를 못 받을 정도 였습니다. 눈 내린 뒤의 추위는 이번처럼 노면을 빙판으로 만들어서 운전자를 힘들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이 같은 한파와 눈이 왔을 때의 요령을 소개해 드립니다.
출발하시기 전에 먼저 앞, 뒤 유리의 얼음과 눈을 모두 제거 하셔야 합니다. '가는 길에 녹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일단 출발부터 하시면 좁아진 시계로 인해 사고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항상 부주의에 의한 접촉사고는 집 근처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측면 시계 확보를 위해서 옆쪽 도어 글래스의 눈도 모두 제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석 시트에 앉을 때 발부터 차 안으로 넣지 마십시오. 먼저 엉덩이를 넣고 발을 뻗어 밖에서 몇 번 털고 승차하셔야 합니다. 신발에 묻어있는 눈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방해가 되거나 또는 신발에 묻어 들어온 얼음이 바닥과 브레이크 페달 사이에 끼이면 브레이크를 끝까지 못 밟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나 청결을 위해서도 발을 털고 승차 하십시오. 이는 비온 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앞 유리에 습기가 차서 보이지 않을 경우 히터를 디프로스트(Defrost) 위치에 놓고 외기 순환으로 조작해 놓으셔야 습기가 빨리 없어집니다. 내기 순환으로 조작해 놓으시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주행 중 수시로 뒤 따라오는 차와의 거리를 확인하시고 브레이크를 한두 번 정도 밟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로터 사이의 수분과 눈을 제거시켜 항상 최적의 제동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한편으론 노면의 미끄럼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티어링 조작은 천천히 끊어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급하게 연속적으로 스티어링을 조작할 경우 빙설노면의 저 마찰계수로 인해 조향력을 상실합니다. 이 경우 차량은 운전자가 조작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관성에 의해 달려가던 방향대로 직진하게 되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차가 미끄러지고 있고 제동이 되지 않는다면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쪽으로 몰아가시는 것이 낫습니다. 이미 얼어버린 빙판보다는 신설(新雪)이 쌓여 있는 쪽이 마찰계수가 높습니다. 즉 눈이 쌓여 있는 쪽이 얼음판보다 차를 세우기 용이합니다.
손이 시리다고 두터운 털가죽 스티어링 휠 커버를 씌우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커버가 너무 두꺼우면 스티어링 휠을 잡을 때의 그립력이 떨어져서 위급한 상황에서 스티어링 휠을 놓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고 가긴 가야 하는데 체인이 없어서 타이어가 미끄러진다면 각 타이어의 공기압을 30% 정도 빼 주시면 효과가 있습니다. 접지면적을 넓게 해서 타이어의 구동력이나 제동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단 위기 상황을 벗어나면 다시 적정 공기압을 맞춰 주어야 합니다. 부족한 공기압은 타이어 사이드 윌 마모에 치명적입니다.
Tip- 얼어서 문이 안 열려요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만을 잡고 힘을 주면 도어 핸들이 부러지기 쉽습니다. 대부분 차량의 도어 핸들은 플라스틱 제품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조작력 이상으로 당기게 되면 부러지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이 때는 핸들을 당기지 마시고 살짝 들어 로커(Locker)만 해제 하신 후 도어 끝부분을 살짝 당겨 주시면 간단히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