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정통 스포츠카 ‘스피라(Spirra)’가 오는 4월말 국내 시판에 들어간다. 수제품(手製品)인 스피라를 독자 개발한 프로토 자동차(대표 김한철)는 지난달 30일 “2005년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참가해 사전 예약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토 자동차는 “대량 생산이 아닌 ‘주문 생산’이기에 실제 차량 인도는 계약 후 3~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 디자인회사이자 스포츠카 생산업체인 프로토 자동차는 지난 2001년 8월 페라리 ‘360 모데나’를 벤치마킹해 만든 시제품 ‘PS-2’를 일반에 처음 공개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이후 ‘스피라’로 이름을 붙이고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지만 자금압박으로 국내외 본격 판매는 계속 늦춰왔다.
스피라는 엔진ㆍ트랜스미션 등을 제외한 설계ㆍ디자인ㆍ부품은 프로토 자동차가 자체 개발했다. 뒷바퀴 굴림 방식인 스피라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 소재인 카본 파이버와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해 차체가 가볍고(중량 987~1090㎏), 운전석 바로 뒤쪽(차체 중앙)에 엔진이 장착돼 있는 미드십(Midship)이라는 것. 이는 자동차 앞뒤 무게배분을 가장 이상적인 5대5로 만들 수 있는 형식으로 페라리 등 세계적 스포츠카들이 채택하고 있다.
2인승인 스피라는 두 가지 모델이 있다. 국내 시판 및 동남아 수출용은 애초 2.0리터 베타엔진에 터보차저(Turbo-charger)를 장착할 예정이었지만 출력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2.7리터 델타엔진에 수퍼차저(Super-charger)를 장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와관련 프로토 자동차는 “현재 막바지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2.0리터 터보엔진의 경우 최대출력 200마력, 최고속도 시속 225㎞, 정지상태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6.4초였다.
미주ㆍ유럽 수출형은 ‘포르쉐’ 6단 수동 기어와 포드 스포츠카인 ‘머스탱(Mustang)’의 4601cc V8엔진을 사용한다. 최대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3.55㎏ㆍ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이 불과 4.6초로 ‘수퍼카’ 수준이다. 이 엔진은 세계적 수퍼카인 스웨덴 ‘코닉세그’의 기본 엔진이기도 하다.
스피라 판매가는 아직 미정이다. 프로토 자동차는 “합리적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가 예상됐을 때 스피라 가격은 국내 모델 4500만~4800만원, 수출형 4.6리터 V8은 6만달러대였다.
(경창환 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chkyung.chosun.com])
조선일보 2005-01-01 10:14:52
허시엽
2005-01-01 20:38
나온다 못나온다 말도 많았던 스피라 드디어 나오나보네요.
지금껏 스포츠카한대 없던 우리나라에도 드뎌 미드쉽 스포츠카가 나오긴 나오나봅니다. 기존 상용차 생산업체도 자극받아서 보다 멋진 차들이 나왔으면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