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내년 1월 일부 임원을 파견, 본격적인 쌍용 경영에 들어간다.
13일 쌍용에 따르면 상하이는 이 달말까지 주식 인수대금을 채권단에 납입한 뒤 곧바로 임원급 3명을 파견, 경영파악에 나선다. 이번에 들어오는 임원은 재무와 회계 전문가로 우선 쌍용의 재무흐름부터 익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상하이는 이를 통해 쌍용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치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는 이번 임원 파견을 시작으로 향후 점진적으로 파견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재무와 회계 다음으로는 구매부서담당 임원을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쌍용의 일부 부품을 중국에서 생산,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특히 상하이는 중국 내 일부 부품회사의 경우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낮은 가격에 유럽 선진메이커에 납품하는 경우도 있어 향후 이를 쌍용에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D 인력도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가 쌍용의 새 주인이 된 이상 중국 내 상하이 기술인력을 쌍용으로 보내 R&D 배우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그 동안 상하이가 중국 내에서 폭스바겐 및 GM 등과 합작사업을 벌여도 이들로부터 기술이전을 거의 받지 못한 데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쌍용으로부터 R&D 능력을 배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쌍용은 내년 출시될 신차 개발과 관련해 이미 상하이와 의견을 조율중이어서 향후 상하이의 투자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에 따라 신차 출시시기와 차종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