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SK㈜와 LG칼텍스정유 등 정유사들이 매주 조정하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변동률이 일선 주유소의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정유업계와 석유정보서비스망 페트로넷(Petronet) 등에 따르면 SK㈜와 LG 칼텍스정유 등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가격과 환율 등의 변동상황을 국내 유가에 신속 하고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석유제품 가격을 지난 2월부터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조정,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7년 주유소 가격 자율화가 실시된 이후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장도가격 변동률이 주유소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SK㈜의 경우 최근 국제유가 하락분 등을 반영해 휘발유 공장도가격을 매주 인하, 10월 넷째주 ℓ당 1천325원에서 11월 마지막주 1천282원까지 3.2% 내렸지만 이 회사의 주유소 가격은 이 기간 1천401원에서 1천369원으로 2.3% 떨어지는 데 그쳤다. LG칼텍스정유도 이 기간 휘발유 공장도가격을 1천322원에서 1천283원으로 3.0% 내렸지만 주유소 가격은 1천399원에서 1천370원으로 2.3%만 인하됐다.
정유사 공장도가격이 주유소의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시기가 다소 늦어지는 점을 감안, 12월 첫째주의 주유소 가격(SK㈜와 LG정유 각 1천364원)까지 치더라도 SK㈜ 주유소 가격은 모두 2.6%, LG정유는 2.5% 내려 공장도가격 인하율보다 낮았다. 경유의 경우도 SK㈜는 공장도가격을 ℓ당 978원에서 930원, LG정유는 976원에서 928원으로 각각 4.9% 인하했지만 주유소 가격은 SK㈜가 996원에서 963원, LG정유는 997원에서 964원으로 각각 3.3%만 떨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유사의 공장도가격 변동이 주유소에 반영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리는 데다 주유소 가격 자율화로 인해 변동폭 반영비율이 서로 달라 주유소마다 석유제품 가격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