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쌍용차 위탁판매 계속할까
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 쌍용차를 대행 판매하는 대우차판매(대우자동차판매)과 쌍용차간 이달말로 예정된 상품 총판계약 갱신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된 상하이자동차의 내수 전략에 따라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쌍용차측은 내부적으로 3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검토중이며 이달말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게 없지만 대우자판과의 계약 연장과 독자적인 영업력 확보, 대우자판에 대한 부분 판매권 허용 등 다양한 케이스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자판은 쌍용차가 옛 대우그룹에 편입된 지난 98년부터 쌍용차의 내수 판매권을 확보, 이 회사 전체 차량의 3분의1 가량을 수탁 판매하고 있다.
쌍용차와 1년 단위로 상품총판 계약을 갱신하고 있으며 올 계약기간은 올 12월말까지다.
계약기간 만료 30일전에 어느 한 쪽이 계약 종료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1년간 자동 갱신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쌍용차의 경영환경 변화로 계약 연장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가 자체 판매망 구축을 통해 대우자판의 의존도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는데다 지난달말 상하이차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우자판은 쌍용차의 계약 연장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쌍용차가 수익성을 고려한다면 대리점 등을 두고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대우자판에 위탁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대우자판에 판매수수료를 13% 주고 있으나 자체 영업망을 확보하면 수수료와 인센티브 마케팅비용 등을 더해 비용이 14~15% 가량 들어간 다는 게 대우자판의 계산이다.
여기에다 대우자판 거점망을 통해 얻는 광고 효과도 무시못할 고려대상이라고 대우자판은 주장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 결별을 택할 경우 쌍용차는 전국 400개 매장의 광고효과를 한번에 잃게 된다"며 "쌍용차 입장에서 여러 이익을 고려했을때 당장의 계약 해지 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자판의 주력사업인 신차 수탁판매 분야에서 GM대우 등 대우계열과 쌍용차의 판매 비중은 대략 8대2 정도다. 그러나 매출 비중으로 보면 6대4로 쌍용차의 매출기여도가 크게 높아진다.
평균 판매 단가가 소형차 중심의 GM대우는 1100만원 안팎인 반면 고가차 중심의 쌍용차는 2600~2700만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원정호기자 meetho@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