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차입금으로 쌍용차 인수
지난달말 본계약 체결로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된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인수대금의 3분의 2를 자기자금이 아닌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하이자동차는 금융감독원 신고에서 전체 인수대금 5천 909억원 가운데 66%인 3천 931억원이 차입금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입금의 구체적 내역을 보면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인민폐 20억 위안을 그리고 중국 공상은행 등 2개 은행으로부터 미화 1억 달러를 빌리는 것으로 돼있습니다. 한편, 상하이자동차는 2007년까지 쌍용차에 대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상하이기차(SAIC)가 쌍용차 인수대금의 3분의 2 정도를 중국 국영은행에서 빌린 만기 1년짜리 차입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기차는 또 쌍용차 현 경영진을 유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는 달리 현 경영진의 일부를 교체하는 한편 인수한 쌍용차 지분 48.9% 외에 추가 지분 확보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기차는 3일 오후 금융감독원에 주식대량변동신고를 통해 차입금 내역과 향후 경영계획 일부를 공개했다.
상하이기차는 지난달 계약을 체결한 채권단 지분 인수자금은 주당 1만원씩 총 5909억원이며 이 가운데 1978억원은 자기자본이고 나머지 66%인 3930억원은 차입한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차입금 내역을 보면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인민폐 미화 2억5000만달러를 연 3.5%의 금리로 대출받은 것을 비롯해 중국공상은행과 중국상업은행 2개 은행에서 각각 5000만달러씩을 리보금리에 0.6%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어 빌리는 것으로 나와있다. 대출기간은 모두 1년이다. 이 같은 자금은 상하이기차의 자본금 1조1957억원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상하이기차는 쌍용차 채권단 보유 지분 48.9% 외에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상하이기차는 채권단 외에 대우중공업 보유 지분 10.4%나 펀드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인수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 51%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하이기차는 또 현 경영진 일부를 교체, 자사가 선임하는 임원으로 이 자리를 채울 뜻도 내비쳤다. 임원 수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혀 현 경영진의 일부가 사임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채권단은 상하이기차와 계약을 통해 거래실행일로부터 2년간은 다른 곳에 지분을 팔 수 없도록 조건을 달았다는 것도 이번 공시를 통해 드러났다.